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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도우미를 구하다...


2007. 8. 24. 금요일 새벽3시

 

입주도우미를 구했다...

정말 힘든 결정이었다...

많은 생각이 교차하였고...  이것저것 안걸리는게 없었다...

금액도 너무 부담되고...

누군가와 같이 살아본적이 없어서....

그렇게 가깝다는 친정엄마와도 며칠 지내면 부딪치고 짜증내는 내모습에....

생소한 사람과 같이 산다는게 걱정도 되었다...

 

그.러.나.

정말 이렇게밖에 할수없을정도로 나는 한계에 다다르고...

거기에 병까지 나서...

내가 목감기에 몸살까지 오고...

동현이 열나고 기침하고 목 다 헐고...

화정이까지 열나고 콧물 흘리는데...

정말 나혼자 이겨낼수가 없었다...

내가 조금만 더 고생하고... 내가 조금만 더 노력하면 될수 있을줄 알았는데...

이렇게 아파버리니까 도저히 이겨낼수가 없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타지에서 열심히 고생하고 일하는 동현아빠한테 짜증도 부리고...

그때는 몰랐지만... 동현아빠도 상황이 많이 안좋았었나보다...

그렇게 힘들면 나한테 말을 하지... 했었지만...

니가 맨날 울고 힘들어하는데 어떻게 말을 하냐고....

나는 나혼자 고생한다고 생각했었는데...

보고싶은 가족도 못보고 새벽까지 일하고 다시 아침에 출근하는 우리신랑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거기에다가 새로운일을 시작하느라고 저렇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구나...

하는 생각을 하자 너무 미안했따...

그동안 내가 조금은 더 힘들꺼라고 생각하고 투정부렸던게 너무너무 미안했다...

 

암튼... 이런 극한 상황에 닥쳤을때...

3개월 화정이 봐주던 이모가 개인사정으로 못보겠다고 하고...

며칠째 아파트에 새로운 아기돌봐주시는분을 구하는데 선뜻 맘에드는사람도 없고...

이때 때마침 나타난 지금 화정이 봐주시는 할머니...

동현아빠 전직장 과장님이 북경에서 일하다가 조선족과 사귀고...

올 2월에 결혼하셨는데... 그 와이푸 고모가 마침 한국에 놀러오셨다.

우리신랑하고 얘기하던중 우리상황을 듣고 마음이 있어하셔서 연결이 되었다...

8월 7일날 첫면접을 봤는데... 보자마자 딱 맘에 들었다...

바로 짐싸들고 8일밤부터 우리랑 살게되었다...

할머니는 오래전에 상처하시고...

아들은 의사, 딸은 선생님인데 모두 시집,장가 가셨단다.

여태까지는 자식 공부시키느라 벌어논돈이 없어... 이제부터 노후대책을 세우려 하신단다...

현재 60세신세 몸도 건강하고... 자식에게 의지하지않으려는 마음도 참 이뿌셨다...

 

할머니 오신 첫날... 난 휴가를 냈다..

하루종일 집에서 할일을 하나하나 알려드렸다...

아침에 일어나 화정이 우유물, 보리차 끓여놓고...

우유타는법 : 한숟가락에 물 20이라고 알려드리면서 200을 타려면 10숟가락을 타야한다고 말씀드리면서 그럼 160을 타려면 몇숟가락이죠? 하고 물었더니 잠깐 계산을 하시더니 8숟가락 이라고 대답하시는거보고 깜짝놀랐따...

너무너무 똑똑하시다...

우리엄마도 맨날 헷갈려하시는데.. 이분은 하나를 가르쳐드리면 열을 아는분이셨다.

알고보니 35년동안 간호사생활을 하셨고...

작년까지 3살된 손자를 보다 오셨다고 한다...

와~ 너무좋다.... 그리고 맘이 조금 놓였다...

청소 : 난 간단히 청소기 돌리고 화정이가 다니는데 지저분하지않기를 바랬는데...

와~ 매일 걸레로 모든방,거실을 다 닦고...

드레스장,  TV, 책상 등등 보이는모든곳은 매일 닦으신다...

정말 먼지하나없이 깨끗하다...

요즘 우리집 번쩍번쩍 너무 깨끗해서 기분좋다...

빨래 : 우리집엔 세탁기가 두개다..

하나는 아기세탁기로 화정이 몸에 닿는것은 모두 아기세탁기에 아기세제로 빤다..

나머지는 큰 세탁기에 우리모두 빨래를 한다...

세탁기 작동법도 한번 알려드니니 바로 잘 사용하신다....

처음엔 동현이 어린이집 보내고 데려오는것도 부탁할까 했었는데...

동현이는 엄마가 계속 봐주시기로 하였다...

엄마! 나 이제 돈이 부족해서 엄마 동현이봐주는 수고비도 못드려요...

그랬더니 엄마 왈 : 내가 돈은 못보태줘도 이정도는 해줘야지... 걱정마라......

울컥~ 역시 엄마가 최고야.....

식사 : 나랑 동현이 식사는 제가 알아서 할테니까 신경쓰지마시고...

할머니 식사 잘 챙겨드시고... 화정이 우유잘주고 이유식 잘해주세요...

그렇게 말씀드렸는데... 가끔 라면도 끓여주시고, 부침도 해주시고, 생선도 튀겨주신다...

음식솜씨가 좋아보이는데...  항상 뭘 만들때마다 내가 먹을까 안먹을까 걱정된다고 하신다...

나야 해주시면 너무 좋지만.... 

화정이 보는데 집중하시라고 덜 힘드시라고 식사는 부담을 안드리기로 했다...

잠 : 잠은 화정이랑 같이 주무신다...

밤에 화정이가 한,두번 깨서 우유달라고 하면 우유도 타주신다...

덕분에 내가 밤잠을 편히 잘수있어 아침이 너무 상쾌하다...

여태까지 가장 힘들었던게 밤에 잠을 푹 못자서 항상 피곤하고 짜증나고 했었는데....

 

와~ 정말 많은일을 도와주시고 있따...

정말 새로운 가족이 생긴것 같다...

돈은 많이 들지만.... 내 일은 확실히 줄어들었다...

앞으로 2년간은 적자다 생각하고... 허리띠 확실히 조여메고 살아야겠다...

그래도 정말만족한다...

왜 진작에 이렇게 할껄.. 그고생을 했을까.....

처음부터 이렇게 했으면 고마움을 몰랐을찌도....

내가 해보는데까지 해보고 안되서 선택한 길이니만큼 만족도가 높다...

지난주 동현아빠왈... 지금 돈은 더 많이들어도... 애기본다고 일도 제대로 못하고 공부도 못하고 건강망치고... 그게 더 마이너스다...

지금 돈 많이주고 이렇게 하면서... 좀더 생산적인일에... 공부도 더 하고... 일도 더 열심히 하고... 그렇게 사는게 나중을 위해 길게보는데 더 도움이 된다..

이말을 듣는데 정말 맘에 와닿았다...

이제부터 하고싶었던 공부, 하고싶었던 일 더 많이 하면서 나의 가치를 높일 생각이다...

물론 건강도 챙기기 위해서는 운동도 필수다...

 

송진원...

이제부터 다시 시작이다....

둘째 낳으면서 2년동안 죽었다 하고 살생각이었는데...

6개월만에 다시 부활했다...

여태까지의 경험과 원숙미를 살려서 앞으로 더 멋찐 사람이 되자...

 

화정이 옷갈아 입혀주시고 있다...

화정이를 많이 예뻐해주시고...

조금이라도 더 먹이시려고 하는모습을 보면 정말 진짜할머니 같단생각이 든다...

내가 복이많은건지... 화정이가 복이 많은건지...

좋으신분이 가족이 되어 너무좋다...


2010/07/07 10:32 2010/07/07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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