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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아크와 함께 가을속으로..


한 번 가봐야지 가봐야지 하다 이번에야 겨우 그곳으로 발길을 옮겼다.

"저기...거기 애견들도 출입이 가능한가요?"

"원래는 안 되는데요, 어떻게 배설물만 잘 치우시면 가능하겠습니다."

이제는 어디를 가든, 나와 같이 사는, 자식같은 녀석인 우리 '페루'를 먼저 생각하게 된다. 동행할 수 없는 곳이라면, 그곳이 꼭 가야하는 곳인 경우는 제외하고 아예 가는 것을 포기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페루는 분명 나의 반려동물인 것이다.

위 사진은 클레이아크의 곳곳을 누비고 난 다음 나오면서 찍은 사진. 서산에 걸리는 가을햇볕이 그윽하기만 하다. 미술관입구.

클레이아크 김해 홈페이지 바로가기 

 

http://www.clayarch.org/main/main.scx?cmd=intro

홈페이지를 가보면, 기획, 상설 전시를 비롯해 미술관으로 가는 교통편, 멤버쉽 등 자세하게 나와 있으니 참조하시라.

윗 사진의 우측 건물이 이 미술관의 메인(?)이라 할 수 있는 전시실이다. 2007 하반기 전시는 상반기 - Spirit of Africa -에 이어, The Shin Sang Ho전이 열리고 있었다. (참고로, 전시실 내 작품촬영은 금지, 갤러리를 방문하는 모든 이들이 지켜줬음 하는 바람도 있다.) 

신상호 작가는 말만 들었지, 실제로 그의 작품을 처음 접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전시 작품의 배치는 크게 관람동선을 중심으로 세 부분으로 나뉘었다.

01 Dream of Africa - 아프리카의 꿈

02 Structure & Force - 구조와 에너지

03 Fired Painting - 구운그림

흙을 의미하는 클레이(Clay)와 건축을 의미하는 아크(-Arch)를 조합한 단어로 과학과 예술, 교육, 산업의 협력을 통한 건축도자(Architectural Ceramic) 분야의 미래 발전을 꾀하고자 하는 클레이아크의 기본 정신을 담고 있다. 흙이 가진 무한한 가능성은 도자라는 장르를 통해 인간사회의 진화와 발전에 기여해 왔으며, 앞으로도 예술적 측면과 재료적 측면에서 지속적으로 연구 개발되어야 할 분야이다. - 클레이아크 홈페이지 中

흙과 건축 혹은 흙과 인간, 흙과 자연. 이 둘은 하나 혹은 일체를 지향할지도 모르겠다. 위 홈페이지에 소개된 'Clayarch'에 대한 설명을 덧붙여 이해한다면 그 의미가 충분히 확장되고도 남으리라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신상호 작가의 특별 회고전은 자연의 소재 '흙'을 통해 인간 내면세계를 성찰하고자 하는 것이라는데 모두 동의할 수 있을 것이다. 문득 괴테의 '인간이 자연으로부터 멀어진 만큼 병과 가까워진다'는 말이 떠오르는 건 왜일까.

자, 그럼 이제 클레이아크 김해의 곳곳을 들여다 보자.

Fired Painting’으로 클레이아크의 제1호 소장품이다. ‘Fired Painting’으로 이루어진 전시관 건물 그 자체가 도자(Ceramic)이고, 건축(Architecture)이며, 회화(Painting) 작품이다. 또한 전시관 중앙 홀의 천정을 덮고 있는 ‘유리 돔’은 전시관 중심에서 관람자 간의 소통을 도와 열린 공간이라는 클레이아크의 정신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그리고 미술관 입구에서부터 전시관으로 이어지는 사각 ‘판석(板石)’은 고대 중국의 궁이나 성과 같은 건축물에 사용되었던 것으로 원형의 전시관과 어우러져 미술관의 전경을 한층 더 돋보이게 한다. - 홈페이지 中

연수관으로 올라가는 진입로.

클레이아크 김해 미술관은 전시관, 연수관, 체험관, 수장고, 매표소 등의 주요시설과 미술관 숍, 카페테리아, 도자점, 야외매점 등의 부대시설 그리고 클레이아크의 상징 조형물인 ‘클레이아크 타워’  등의 건축시설을 갖추고 있다. 클레이아크의 전체면적은 8320.23㎡로 각각의 시설들은 전시, 학술, 체험, 교육, 레지던시, 공연 이벤트 및 관람편의 등 미술관의 다양한 프로그램과 쇼핑, 음료, 식사, 물품대여 등 관람객들에게 편의제공을 위한 다양한 공간과 시설물들로 구성되어 있다.  - 홈페이지 中

각각의 건물동으로 이동하는 경로는 출입하는 이들을 배려한 흔적이 엿보였다. 물론, 주변은 한적한 시골의 풍광이다. 하지만, 건물로 올라가는 동선을 따라 움직이는 동안 여러 가지를 생각케 된다. 때로는 혼자, 때로는 연인끼리, 때로는 가족과 함께.

들어오는 입구에 자리한 전시관 건물동

하늘을 그대로 올려다 볼 수 있는 유리로 된 '돔'형 지붕을 자랑한다. 또한 건물 외벽은 손으로 그림을 그려 제작한 도자타일인  'Fired painting'이 부착되어 있다.  클레이아크 김해 미술관의 시설들은 각각의 공간에서 서로 다른 기능을 하도록 설계되었으나, 필요에 따라 그 기능과 목적을 바꾸어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고 한다.

그 너머로 보이는 세상은 자연과 다르지 않다고 얘기하는 듯하다.

가을이 깊어지면서, 사람도 관계도 깊어져만 간다.

사람들 저마다 이정표가 다르다.

아니, 같은 이정표를 보더라도 다르게 읽는다.

우리는 모두 어디론가 간다. 때론 걸어서, 때론 급히 뛰어서, 때론 뒤에서 소리없이 흘러서...

클레이아크 타워.

일명 '그려진 도자'가 타워의 네 벽면을 장식하고 있다. 하지만, 왠지 맨 위의 글자도안은 타워랑 영~따로 노는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클레이아크 타워를 배경으로 포~즈한 우리 페루.

이날 그동안 못했던 산책의 한을 풀려는듯, 클레이아크 곳곳을 헤짚고 다니더라. 겸사겸사 준비한 의상과 목줄까지. 하지만, 돌아오는 길 엄청난 차량들로 인해 이날 페루는 이동장에 갇혀 스트레스 엄청 받았을 것이다. 그래도 티 하나 안 내는 이 녀석이 참 대견하다.


체험관 외부 복도.  내부에 보이는 것은 도자를 굽는 가마 그리고 체험관에서 내려다 보이는 전시관 전경.

공원쪽에서 바라본 클레이아크.

정원이라 했는데, 여러 식물군이 있긴 했지만, 관리가 되지 않는 듯했다. 클레이아크가 지향하는 것이 '좋은 쉼터'라 한다면 좀더 신경썼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우연히 만난 저 벤취의 연인들은 열심히 서로를 마사지 하면서 서로의 애정을 과시 하는듯.^^

전시관 입구 우측에 위치한 Art Shop 내부.

돌아나오면서 다시 한 컷.

해는 어느덧 클레이아크 타워 뒷편으로 너머가고 있었다.

우리도 돌아가야 할 시간.

 

페루와 함께하는 시간들은 언제나 즐겁다.

시간이 지날수록 녀석은 더 정겹기만 하다.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클레이아크 미술관 매표소 앞쪽에 보면

야생화를 재배하는 화원이 있다. 여유가 있다면 그곳을 들러 다양한 우리 야생화를 보는 즐거움도 더하시길. 구매도 가능하다.

 

집으로 오는 길은 엄청난 차량들로 인해, 짜증도 나고 위험도 있었지만,

포스팅하는 지금은 그날의 고운 햇살과 클레이아크 미술관에 관한 기억들로 가득차 오른다.


2010/04/02 10:27 2010/04/02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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