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송] 종마목장, 말과의 조우
때는 8월 말,
극렬히 내리쬐는 태양빛으로 광합성 사우나를 해줘 가면서
우리는 종마목장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남친님하와 난 앞서가는 무리를 추격하기 시작했다.
무모하게도 우리는 종마목장으로 가는 길 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삼송역', 이것 하나에 의지하여 모험을 시작한 것이였다;;
쫓는 자와 쫓기는 자,
혹시 눈치라도 챌까 싶어 일정한 거리까지 유지해가면서
그들의 뒤를 밟는 우리의 뒷모습은
스탭조차 프로의 움직임마냥 호쾌하고 날랬으리라.
하지만 야비하게 기생하여 이익 좀 보려던 우리의 작은 소망은
무참히 산산조각나고 말았다.
우리가 쫓던 그 무리는 방향치들의 집합소였던 것이였다.
망망대해 일엽편주마냥 그렇게 방황하던 우리는
가까스로 종마목장으로 가는 길을 찾을 수 있었다;;
입구부터 펼쳐진 하얀 울타리에서 목장의 포스가 느껴졌다.
파란 하늘과 흰 울타리의 상콤한 조화는
포카리스웨트 CF송을 흥얼거리고픈 기묘한 충동을 주었다.
그때 갑자기 친히 강림해주신 말 님
'말근육'이라는 단어의 어원적 의미를 단번에 이해시킬 수 있을 정도로
팽팽한 근육과 탄탄한 몸매를 지니셨다.
감히 다가갈 수도 없을만큼 굉장한 포스였는데,
풀을 뜯어 내밀자마자 바로 태도가 굴욕스러워졌다ㅋㅋ
땅에 떨어진 풀조차도 굶은 거지마냥 허겁지겁 주워먹는 폼이
불쌍해보이기도 했다;;
강렬한 시각적 비주얼의 극치를 온몸으로 표현!
이분, 건치다!
반듯하고 고른 치열의 소유자셨다ㅋㅋ
날씨가 맑아 나들이 나온 사람들이 많았다.
옆 벤치에 앉아있었던 심상찮은 포스의 커플,
본의아니게 사진에서 그녀의 엉덩이가 극히 부각되었다ㅠ_ㅠ
넓게 펼쳐진 들판을 바라보니
좁고 편협한 내 마음조차 다림질한 빨래마냥 쭉쭉 펴지는 느낌이였다+_+
도시락 싸들고 나들이가기 좋은 곳>▼<
봄이 되면 또 가고싶어질 것 같다ㅋㅋ
3호선 삼송역 5번 출구, 마을버스 1번 종점
왼쪽이 아니라 오른쪽 길로 들어가는 것이 포인트+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