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에 기적을 만날 확률
여러분들은 크리스마스에 기적을 믿으시나요?
전 어린시절부터 산타클로스 같은 것은 믿지 않았습니다.
아니, 믿지 않은게 아니라 산타가 있냐는 제 물음에 저희 어머니께서
그런건 없다고 어린 제게 결론을 내려주셨지요.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저에게 있어서 크리스마스란 그리 큰 의미가 없습니다.
끽해야 빨간날, 즉 쉬는 날이라는 인식 정도만 있을 뿐이지요.
여기, 저와 같이 크리스마스와는 별로 상관이 없을것만같은 사람 셋이 있습니다.
길거리에 골판지로 집을 만들어 노숙자 생활을 하는 거리의 부랑자들.
가출 소녀 미유키
여자가 되고픈 호모 하나
까칠한 아저씨 긴.
이들은 크리스마스날 우연히 쓰레기더미에 버려진 갓난아이 하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어머니가 되는 것이 꿈인 하나는 아이를 무책임하게 경찰에 맡길수만은 없다며,
자신들이 직접 아이의 부모를 찾아주자고 합니다.
당연히 미유키와 긴은 하나의 말에 반대를 하죠~
고작 노숙자인 우리들이 뭘 할수 있겠냐면서...
하지만 하나의 눈물어린 절규에 결국 그들은 아이와 함께 버려져있던 락카키를 단서로
아이의 부모를 찾아 주고자 길을 나섭니다.
바로 모든 사람들이 기적을 바라는 크리스마스에 말이죠.
그것이 바로 이 < 크리스마스에 기적을 만날 확률 > 의 시작입니다.
< 크리스마스에 기적을 만날 확률 >은 우연히 네이버의 메인 메뉴에 뜬 크리스마스에 볼만한 애니 소개를 보고나서 바로 다운을 받아 본 애니메이션입니다. 원작은 동경 대부라고 하더군요. 사실 저는 이 영화가 이미 20007년도에 우리나라에서 개봉했다는 사실은 모르고 단지 저 위의 포스터의 [ 12월 13일 롯데시네마에서 만나요! ] 하는 빨간 글귀만을 보고 크리스마스에 보면 딱이겠다싶어 부랴부랴 인터넷으로 예매를 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걸? 저게 작년 포스터였다니... ㅠ_ㅠ 왠지 극장의 큰 스크린으로 친구랑 보고 싶었던지라 저는 작년엔 왜 이걸 몰랐을까하며 잠시 제 자신을 원망했습니다. 작년 크리스마스에도 분명히 뭔가 영화를 보긴 봤는데 제 리뷰에는 없는 걸로 보니 분명 제 스타일이 아니었던게 분명합니다. 여하튼 하는수 없이 컴퓨터로 영화를 다운받아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보는 내내 큭큭거리며 저도 모르게 진심으로 웃고 있는 저를 발견할수가 있었지요. 내용은 어떻게 보면 참 간단합니다. 노숙자 셋이서 아이의 부모를 찾아주는 거죠. 하지만 그 여정만큼은 그리 간단하지만은 않습니다. 그들은 골판지로 만든 집이라는 한 공간에서 살면서도 여태껏 서로의 사적인 면은 알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어찌보면 그들의 마음에는 '어떻게 되도 좋다.' 라는 식의 사고 방식이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는 것은 그리 녹록치 않고,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또 누군가에게서 상처를 받은 그들의 마음은 그저 거리의 길거리에서 녹지 않은채 곪아있을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들 셋 앞에 나타난 버려진 아기. 그들은 키요코와 만나게 됨으로써 그들은 이면에 감춰졌던 서로의 아픔과 상처를 하나씩 알아가게 됩니다. 그러면서 기적이 일어나는 거죠. 자칫하면 편의점으로 갑자기 들이밖은 차로 죽을뻔한 것을 피하게 되고, 긴은 그토록 보고 싶었던 딸을 만나게 되며, 미유키는 자신이 칼로 찌른 아버지가 자신을 지금 애타게 찾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하나는 키요코로 하여금 진정한 어머니가 될수가 있었죠. 누군가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줄수 있는 그런 어머니. 이들에게는 이것 외에도 여러가지 기적들이 일어납니다. 긴이 구해준 노숙자 할아버지가 유품으로 긴에게 준 복권이 일들으로 당첨이 된다던지 하는... 하지만 전 진짜 이들에게 일어난 기적이란 바로 서로가 서로를 알아가고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고 받아들여주는 것! 바로 그것이 아닐까하고 생각해 봅니다. 만약 키요코가 그들 앞에 나타나지 않았더라면 이들의 상처는 영원히 곪아버린 채로 눈내리는 길거리에서 영원히 나아지는 일 없이 있었을지도 모르는 일이죠. 하지만 사람들은 늘 크리스마스에는 기적을 바라는 법이잖아요? 어쩌면 거리의 노숙자인 그들 역시 내심 어떠한 기적을 바라고 있었던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좀더 솔직해 질수 있는 기적을. < 크리스마스에 기적을 만날 확률 > 전 아직도 크리스마스의 산타클로스 같은건 믿지 않지만 미유키, 하나, 긴에게 있어서 키요코는 기적이라는 것 만큼은 믿습니다.
참고로 이 영화는 애니메이션임에도 불구하고 등장 인물들의 표정이 정말이지 압권입니다.
겁에 질린 미유키의 표정이 지금 봐도 웃기네요... ^^
너무나도 리얼해서~
납치된 곳에 있던 미유키는 갓난아이의 어머니로 하여금
여태껏 외면만 해왔던 자신의 가족을 떠올립니다.
자기가 애지중지하는 고양이를 아버지가 버렸다고 생각한 미유키는
아버지를 칼로 찌르고 집을 나온거죠.
끅끅거리며 우는 미유키의 모습에 왠지 마음이 가슴이 저려오다
그 다음, 창문으로 미유키를 구하기 위해 등장한 하나의 모습에 대폭 웃음을 터트렸습니다.
하나의 표정도 표정이었지만, 미유키가 하나를 보며 하는 말이 너무 웃겼거든요.
"아줌마 아저씨!"
뭔가를 좋다, 싫다 그 구분을 나눌때 저에게 있어서 제일 중요한 요소는 바로 "재미" 입니다. 하지만 제게 있어서 그 재미란 Fun - 단순한 재미가 아닙니다. 저는 제가 뭔가에 감동을 받았을때 주로 "재미" 있다고 표현을 합니다. 이 영화 역시 그랬습니다. 무척이나 "재미" 있었습니다. 단순히 웃겨서 재미있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를 위해 뭔가를 열심히 노력하는 그들의 모습이 너무나도 좋았을 뿐인 것입니다. 영화에 나왔던 대사처럼 그들은 "있는 힘껏 곤란해하고 있는 중이라고!" ...바로 요런 상태입니다. 하지만 곤란해도 그들은 그냥 곤란해하는게 아니라 있는 힘껏 곤란해하죠. 있는 힘껏 곤란해가면서까지 그들이 얻고자 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이제 곧 다가올 크리스마스. 친구, 연인, 누구라도 좋습니다. 아니, 혼자라해도 좋습니다. 저는 누구나가 다 이 영화를 크리스마스에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산타클로스를 믿지 않는 저도 무척이나 "재미" 있게 본 영화이니깐요... ^^
"같이 오신분이 많이 허약해지셨네요. 어쨌든 안정을 취하고 영양있는 음식을 먹도록 해주세요."
"선생님! 우리들 이렇게 보여도 틀림없는 노숙자들이라구요."
"저는 단지 의사입니다."
"우리들 생활은 말이죠, 안정이니 영양이니 하는 말은 걸맞지 않다구요. 아시겠어요?"
"저는 병을 고치는데 도움을 줄 순 있습니다.
생활의 개선은 스스로 하는 겁니다.
주어진 운명에 최선을 다하는 것 이외 뭐가 가능하겠습니까?"

어떤 곳에 인간과 사이좋게 지내고 싶어하는 빨간 도깨비가 있었어.
하지만, 인간은 무서워서 아무도 빨간 도깨비에게 다가오려 하지않아.
그걸 안 파란 도깨비친구가 꾀를 생각해냈지.
파란 도깨비가 일부러 난동을 부려 그것을 빨간 도깨비가 구해주는 거야.
"뭔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어딘가의 누군가가 아픔을 겪지않으면 안돼.
누군가가 희생을 하지 않으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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