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놓쳤다...
1. 공항에서 쇼핑도 해야지 마음먹고 룰루랄라 돈을 넉넉히 출금해서 공항에 도착... 그러나 여권을 집에 두고 온 것을 공항까지 와서 깨달음.
빛의 속도라는 스카이라이너로 왕복해서 집에 들러 여권을 가져왔건만 5분 차이로 비행기 문이 닫혔다. 다른 비행기만 되어도 좀 나았을 텐데, 노스웨스트는 출발 1시간 전에 보딩 클로징. 내가 공항에 도착한 것은 40분 전이었는데, 이미 5분 전에 비행기 문이 닫혔다고.
ㅠㅠㅠㅠㅠ
내가 산 티켓은 할인 티켓이므로 비행기를 놓치면 캔슬요금=비행기 티켓 값이 된다. 요컨대 날렸음.
편도만 새로 사고 돌아오는 건 있는 티켓을 쓰면 안되냐고 여행사에 전화해서 물어봤는데, 가는 티켓을 못 쓴 상황에서 이미 티켓 전체가 무효가 되었다고 한다...
1분 정도 좌절했다가, 어쨌든, 가장 늦게까지 한국 가는 비행기가 있는 아시아나 티켓 발권 카운터에 달려갔다. 비행기는 이미 만석이었는데 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려놓고 기다렸다가 겨우 한 자리 나는 걸 타고 왔음. 물론 따로 요금 6만엔 결제하고 ㅠㅠㅠㅠ 이거 지금 환율로 계산해보니 94만원이 좀 넘는다. 여기에 왕복 스카이라이너 요금에, 택시비에... 나 얼마짜리 바보 짓 한거야? ;;
2. 나리타에서 20시 30분 출발하는 인천행 아시아나. 인천에 도착하면 밤11시 10분. 수속 밟고 나오면 11시 30분이 되는 이 비행기를, 나는 싼 맛에 몇 번이나 탄 적 있지만, 그 때마다 용인에 있는 집까지 들어가는 게 곤욕임...
한 번은 인천 사우나에서 잤고 (절대 비추. 시끄럽고 습도가 높아서 잠을 못 잠), 한 번은 종로 모텔에서 잤고 (이건 그 다음 날 종로에서 시험 면접이 있어서), 한 번은 친구 차 태워달래서 돌아왔다. 이번엔 심야 리무진으로 강남까지 가서 택시라도 타야 하나 생각했는데 ;;
옆 자리에 앉아 있던 한국 아줌마가 이 시간에 어딜 가냐고 해서; 이야기하다 보니 '어쩌다' 말려서 그 분의 지인이 마중와 준 차(무려 링컨컨디넨탈;)를 타고 경기도 화성까지 가게 되었음. 원래 중간에 내려주신다고 했는데, 다시 그 '어쩌다'보니 그렇게 되지가 않아서 (....) 거기서 다시 렌트카를 빌려서 용인 집에 도착. 요금은 4만원.
그냥 계획대로 강남역에서 택시를 탔어도 4만원이면 됐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
아니면 그냥 인천에서 하룻밤 자고, 아침에 리무진으로 돌아와도 됐겠지만.
결과적으로 친절인지 뭔지 잘 모르겠다만 친절이라고 생각하련다 ㅠㅠ
3. 원래대로라면 돈도 시간도 여유로운 여행이 되었어야 할 것을 ㅠㅠ
비행기 표 다시 끊느라 돈도 다 날아가고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이 o미.
게다가, 날짜를 잘못 세서 49제도 못 가고 ㅠㅠ
누굴 탓할거야. 하나부터 열까지 바보 짓을 한 게 난데 ㅠㅠ
다시는 여행 전에 패스포트를 챙기는 걸 안 잊어버릴 것 같다.
...라기보다 나 바보 아닌가 정말 ;;
아무리 쉽게 왔다갔다한다고 해도, 한일 사이에 국경이 있다는 걸 까먹고 사는 것인가.
4. 하여튼 곡절이 많지만 오기는 왔다. 아시아나에서 왕복 티켓이 6만엔이란 소리 들었을 때는 정말 한국행 포기할까 했지만 ㅠㅠ 그래도 왔음. 휴가 빼기도 어려운데 언제 다시 휴가 받아 올 수 있을지 몰라서...이제는 한 1년간 안 올 생각. 연락하기로 한 사람들. 지금 새벽 3시라서 내일 아침에 전화할게요. 흐흐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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