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세인트포 c.c 에서의 2박3일
무지하게 추웠던 지난 주 수욜 지산c.c.
꽁꽁 얼어 새빨개진 얼굴에 흐르는 콧물을 닦으며 크리스가 캐디언니에게 왈~
"이 추위에 고생 많으시네요."
딱하다는 표정으로 캐디 언니 왈~
"저희는 돈이라도 벌지요~ 이 추위에 회원님들은... 오늘 스키장에 눈 뿌린다던데요. "
ㅡ,.ㅡ;;
그러나, 크리스 일당들의 마음만은 얼어붙지 않았다는 거~
왜냐~?
낼모레면 우린 따뜻한 남국~ 제주도로 간다규~~~ ^^
Saint Four Golf & Resort
2008.11.21 ~ 11.23
지난주 서희경 선수가 우승한 제주 세인트포 레이디스마스터스가 열렸던 바로 그곳이다.
TV 중계로 본 수려한 아일랜드 그린이 무척 인상 깊었던 바로 그 곳.
클럽하우스의 럭셔리한 인테리어로 입소문이 자자한 바로 그 곳.
그 곳에 꼭 가보라고 등을 떠민 사람은.. 다름아닌 나의 시어머님이시다!
여느 시어머니 같으면, 남편이랑 애들 놔두고 며느리가 친구들끼리 골프투어 간다면 이맛살을 찌푸릴 법도 한데..
좋은 곳에 더 추워지기전에 친구들과 꼭 가보라며 예약을 도맡아 해주시고,
전망좋은 숙소배정에, 회원전용 코스 예약에, 맛있는 음식 리스트까지 일일히 신경 써 주셔서
시어머님의 애정을 듬뿍 받으며 행복하고 완벽한 휴가를 즐길 수 있었다.
어머님~ 너무나 너무나 고맙습니다.
울 어머님 최고!!
더 착하고 사랑 받는 며느리가 되겠습니다! ^^*
공항에서 리조트행 셔틀버스를 타고온 우리는
우선 세인트포 골프코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골프텔에 짐을 풀었다.
침대에 누워 남들 란딩 하는걸 지켜보는 기분이란~ ㅎㅎ
골퍼들에게 있어서 전망 좋은 방이란 바로 이런 것~ ^^
첫째날은 회원전용코스 인 Saint Four Golf Course 를 라운딩.
푸른 야자수들이 시,공간 개념을 무너뜨린다~
정녕 이곳이 대한민국? 그것두 입동이 한참 지난 겨울이란 말인가~~
이국적인 정취가 강하게 느껴지고, 상당히 정교함이 요구되는 코스인 듯.
한홀 한홀마다 모두 특색있고 화려한 꾸밈새랄까.. 멋지다~.
세인트포 골프 & 리조트는
회원제인 Saint Four Golf Course (밴트그래스) 18홀- Cielo/Bosco
비회원도 라운딩 가능한 Saint Fred Golf Course (캔터키블루그래스) 18홀- Mare/Vita
이렇게 36홀로 구성되어있는데
St. Four 란
Cielo 하늘, Bosco 숲, Mare 바다, Vita 인간의 삶..
이렇게 네가지를 뜻하는 것이라고.
회원제코스인 세인트포 코스가 좀더 난이도가 있는 듯 느껴졌다.
핀이 바로 보이는 곳이 거의 없는만큼 대자연 안에서 헤매는 듯한 느낌을 받는달까~ ^^
그늘집도 모던~ 세련~
Bosco 5번홀 파4홀에서 버디도 하나했당! 아싸~ ^^
공 살았어요~ 를 외치는 오들이가 보인다. ^^
브리티쉬 오픈을 개최하는 영국의 세인트 앤드루스 같지 않은가~?
자세히 보면 물위로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게 보인다. 온천물이라고!
첫날 모두 80대 스코어를 기록했고,
특히나 프트든은 양잔디에서 탁월한 적응능력을 보여주심. 83타를 기록!
얘는 제주도에 두고 가야겠다. ㅋㅋ
(프트든은 어깨만 출연하셨습니다..^^)
실내골격이 가우디의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연상시키는 이곳은 골퍼스 플라자.
가라오케, 바, 어린이 도서관, 마사지실, 편의점이 있다.
우린 발마사지를 받았는데
세인트포에서 단 하나 실망스러운게 있다면 바로 이거였다는..
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보니 탄성이 절로 나올 수 밖에 없는 풍경이 펼쳐져 있다.
밀려드는 행복감에 세 친구들은 손을 얼싸잡고 골프장 위로 해가 뜨는 풍경을 지켜보았다.
물론 파자마 바람으로 말이다~ ^^
둘째날은 Saint Fred Golf Course .
바로 지난주 세인트포 레이디스마스터스가 열렸던 대회코스다.
어제의 회원전용 코스가 여성스럽다면
이 곳은 시원스레 펼쳐진게 좀더 남성적인 느낌을 준다.
태왕사신기 세트장을 지나가는 Mare 6번 홀.
김녕 앞바다가 보이는 오션코스다
세인트포 레이디스마스터스 대회 내내 화면에 비춰지던 Vita 7번 홀.
초대형 호수위에 있는 아일랜드 그린으로 공을 보내야하는 파3홀이다.
크리스, 프트든, 오들이~
세사람 모두 삼일 내내 안정적 80대를 지켰다.
프트든의 신들린 퍼팅, 오들이의 날카로운 어프로치는 LPGA 선수들 부럽지 않았다.
두사람은 번갈아 가며 약속이나 한 듯 83타를 기록했고, 난 잘쳐도 꼴찌를 할 수 밖에..
양잔디에 따뜻한 날씨의 도움이 컸는지, 크리스의 드라이버도 200야드 이상 뻥뻥 날아가고~
아직도 숏게임능력이 많이 부족하다. 아이언은 정확해졌고, 우드의 방향성 좀 잡으면..
내년엔 등이 확~ 파인 드레스 입고 씽글 파티 할 수 있을지두 모르겠다~ ㅎㅎㅎ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었다. ^^*
우린 참 복많은 사람들이다.. 감사하고 또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않아야 하겠지...
이제는 빨리 일상의 자리로 돌아와 더욱 쌩쌩해진 얼굴로 부지런을 떨어보자구~.
TRACKBACK ADDRESS :: 이 글에는 트랙백을 보낼 수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