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들플라워

지호의 미술놀이 (~45M)


지호가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지요?

제가 미술적 소양은 없지만 지호가 그리기를 좋아해서 나름대로 도와주려고 해요.

며칠 전 지호가 방문미술을 했다는 댓글에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아예 지호의 미술놀이를 정리해봅니다. 방문미술 덕에 지호가 그림을 좋아한다거나 잘 그린다고 생각하시면 오해 내지는 과장이랍니다.

이제 45개월이지만 지금까지 지호가 미술놀이를 어떻게 해왔나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포스트 올려봅니다.

 

지호 돌 무렵에 처음 사준 8색 크레용과 이젤.

 

 

그리고 싶은대로 그리도록

미술교육의 지침 같은것을 보면 '엄마가 그려주지마라'는 말이 참 많더군요. 아이의 창의성을 해친다 이거지요. 지호도 스케치북과 그림도구를 준비해줬지만 "지금부터 그리기 시작!" "이제부터 그려봐!"하지는 않았지요. 그냥 자기 그리고 싶을 때, 그리고 싶은대로 놓아두었습니다.

이상하게 그려도 박수! 잘 그려도 박수!

그림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걸 열심히 들어주고 그려놓은 걸 사진찍고 벽에 걸고 함으로써 지호의 그림에 관심이 많고 지호의 그림을 좋아한다는 걸 표현했습니다.

 

지호가 다니던 끄레아빔보에서 했던 활동입니다.

동그라미 그리기지요.

이 때는 선생님이 손을 잡고 동그라미를 그려주시더군요.

 

이 때 다른 아이들은 동그라미 그리고 끝!

지호는 여기에 점을 찍어 눈, 코, 입, 이마를 표현했었어요.

이게 두 돌 무렵이었던 것 같아요.

 

30개월에 지호가 그린 '엄마랑 지호'에요.

 

 

 

엄마는 얼만큼 그려줄까요?

아이가 자기는 그리기 싫고 엄마더러 그려달라고 하는 경우가 많지요?

지호도 처음에는 당연히 엄마더러 그려보라고 하기도 했지요.

그럴 때는 거절하지 않습니다. 대신 월령에 맞게 그려줍니다.

지호가 더 아기일 때는 쉽고 단순하게 그려줬구요.

지호가 스스로 그릴 줄 알게 되면서부터는 지호가 그리는 수준보다 아주 조금 높은 수준으로 그려줬지요.

즉, 처음에는 사람 그려보라고 하면 동그라미에 눈코입과 작대기로 팔, 다리를 그려줬다고 하면요.

(요즘에는 그려달라고 하지도 않지만)

요즘에 그려달라고 하면 가능한 섬세하게 표현을 해봅니다. 목과 발가락, 어깨, 허리의 굴곡같은 것까지도요.

자기 수준보다 비슷하거나 약간 높으면 따라해보기에 겁을 내지 않으니까요.

아이한테 그려주지 말라고 해서 아예 그려주지 않으면 아이는 모방의 대상이 없습니다.

당연히 창의성 있게 그려야하겠지만 처음에는 모방부터 시작하는 것이니까요.

지호가 '얼굴'이라는 걸 처음 그리던 시기에요.

28개월 무렵.

설명이 없으면 알아보기 힘들지만 고개 끄덕이며 열심히 설명 들어줍니다.

 

이런 점을 또 어디서 느꼈냐...

천안에 지호의 사촌언니 중에 미술을 공부하는 고등학생 언니가 있는데요.

한 두달에 한번씩 그 언니랑 만나 그림그리기 놀이를 하고 나면

지호의 그림이 확 달라지는 걸 느끼곤 했습니다.

언니가 그린 그림이 마음에 드니까 흉내를 내보고 싶은 거지요.

물론 언니가 그린대로 똑같이 그리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언니 그림에서 자기가 모방하고 싶은 걸 자기 나름대로 흉내내면서 소화해내게 되는 것이지요.

무조건 "엄마, 같이 그리자"...할 때는

아이의 관심영역을 확대하는 쪽으로 이용했습니다.

지호가 사람을 그리고 있다고 하면 저는 주변을 그리는 것이지요.

컵을 그리기도 하고 우유곽을 그리기도 하구요.

나무를 그리기도 하고 꽃을 그리기도 하구요.

아이는 그 당시에는 그런가보다 지나가도 나중에 엄마를 흉내내어 그려보려는 시도를 함으로써

그림의 대상이 확대되기도 하더라구요.

참, 처음에는 이렇게 하기도 했어요.

스케치북을 펴놓고 반을 갈라놓고 "우리 같이 그리자"하는 것이지요.

엄마가 속도를 내어 먼저 그려버리지 않고 아이가 그리는 속도에 맞춥니다.

그러면서 아이가 그리는 수준보다 약간 높게 그려보는 것이지요.

아니면 "행복한 미술관"에 나오는 윌리의 그림놀이처럼

엄마가 그려놓은 그림에 지호가 덧붙이기도 하고, 지호가 그려놓은 그림에 엄마가 덧붙이기도 하면서 놀기도 합니다.

그림책의 그림보기

그림책의 그림을 유심히 보는 건 그림 그리기에 큰 도움이 됩니다.

그림책을 볼 때 인물들의 표정변화에 많이 주목하는 편이었는데요, 같이 흉내내보기도 하구요.

그러다보니 지호 그림에는 표정이 참 다양합니다.

표정만으로도 어떤 이야기인지 짐작이 가기도 하니 말이에요.

인물들의 표정 이외에도 그림책을 보면서 동작을 흉내내보기도 했는데

처음에 지호가 많이 그리던 것이 여러가지 동작을 그려놓고 자기가 그 동작을 해보입니다.

그림책의 인물 뿐만 아니라 지호는 소도구들도 열심히 보는 것 같아요.

엄마가 한 번도 그려준 적이 없는 바구니, 유모차 같은 것들을 그릴 때 보면 말이지요.

아이가 이야기와 상관없는 그림을 눈알 굴리며 열심히 볼 때는 기다려주셔야 하는 거, 당연하겠지요?

34개월. 자기가 그린 그림의 동작 흉내내기

다양한 그림도구 체험하기

돌 막 지난 무렵부터 그림그릴 꺼리를 많이 주었습니다.

처음에는 크레욜라의 손에 안 묻는 크레용 몇 가지 색으로 시작했구요.

고모가 선물로 주신 색연필과 크레파스는 기본이고,

'파스넷'이라고 하는 잘 문드러지고 부드러운 크레용을 써보게도 하고

기내에서 구입한, 색이 잘 섞이는 외제 크레용을 써보게도 했지요.

볼펜도 주고, 싸인펜도 주고, 형광펜도 주고요,

색연필도 부드러운 색연필, 딱딱한 색연필을 써보게도 합니다.

연필도 주고 붓펜으로도 그리게 하구요,

물감도 일반 수채화 물감, 물로 된 물감, 포스터 물감 써보게 하구요.

이렇게 다양한 재료를 써보게 하면서 느낀 점은...

처음 써보는 재료로는 일단 탐색부터 합니다. 그 재료로 그릴 때는 어떤 느낌인지...

그리고 재료가 달라지면 그림도 달라집니다.

어떤 선배맘이 말씀하시기를 목탄화, 파스텔화 등등도 경험하게 해보면 좋다고 하시는데요.

아마도 차후에 미술교육을 다시 하게 된다면 그런 목적으로 하게 될 듯 싶어요.

목욕탕에서 사용하는 Bath Crayons으로 그림그리기

목옥에도 재미붙이고 그림도 그리고. 24개월.

그림그리는 환경

지호네 집에 책이 늘 가까이 있다한다면 그림그리기 위한 도구들도 가까이 있어요.

그림그리기 위해서 "엄마, 크레용 꺼내주세요. 스케치북 꺼내주세요"가 아니라

테이블 위에는 스케치북과 종합장과 크레용, 색연필이 늘 준비되어 있습니다.

심지어는 스케치북의 쓰지 않은 깨끗한 면을 찾아 놓기도 합니다.

언제나 그리고 싶을 때 그릴 수 있도록이요.

물감 놀이 하고 싶다고 하면 저녁 8시 반에라도 꺼내줍니다. (9시면 침대로 가야 하는데도요)

저희 집에서 제일 헤픈게 있다고 하면 지호 스케치북이 아닐까 싶어요.

좀 아까우면서도...그래도 지호가 그림 좋아하고 자기 그리고 싶은대로 그리는 건 그릴 공간을 마음껏 제공해줬기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해요. 코스트코 갈 때마다 스케치북을 뭉텅이로 사가지고 왔지요.

요즘은 스케치북에서 뜯어내어 가위로 가장자리를 자르고 그리기 때문에 온라인 문구점에서 아예 도화지 100장을 구입해봤어요. ^^

테이블 위에 언제나 준비되어 있는 스케치북과 크레용

스티커놀이

가장 많이 해본 미술놀이라면 스티커 붙이기 일텐데요...

스티커를 떼고 정교하게 붙이는 작업 역시 소근육 발달이 필요한 동작이라 아기 때부터 많이 하던 놀이지요.

그냥 1000원짜리 스티커사서 아무데나 붙이기가 아니라 처음에는 스티커 놀이북같은 거 사서 이야기하며 놀며 붙이기 놀이했구요.

나중에 이런 데 재미없어할 무렵에는 지호가 좋아하는 고양이나 음식 스티커 사주면 그걸 스케치북에 붙여놓고 나름대로의 그림 또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더군요.

아니면 커다란 그림을 그려넣고 그것을 스티커로 꾸미기 놀이를 하기도 하구요.

30개월.

고양이 스티커를 사다줬더니

잔뜩 붙여놓고는 "고양이 박물관"이래요.

 

 

물감놀이

23개월 무렵부터 물감놀이를 처음으로 시작해줬지요.

그 전에는 주로 색연필과 크레파스를 가지고 놀았는데 자유로운 색섞임을 경험하게 해주고 싶었고, 색연필이나 크레파스와는 다른 질감을 느껴보게 하고 싶었어요.

처음에는 물감 짜 놓고 물 묻혀 스케치북에 아무렇게나 그려?보게 하기도 하고,

여러가지 물감을 병에 짜넣고 물을 섞어 색깔물 섞기 놀이를 하기도 하구요.

그러다보니 아이가 물을 얼만큼 찍어야 할지 감을 못 잡는다는 사실을 알고 크레욜라에서 묽은 물감이 통에 담겨 있는 걸 발견해서 이 물감을 이용해보도록 했더니 다소 색칠이 되더군요.

또는 마술피리꼬마에 나왔던 교구들을 이용해 찍기 놀이를 해보기도 하고 로울러로 밀어보기도 하고 데칼코마니를 해보기도 하구요.

이 무렵 물감놀이의 목적은 그저 다양한 표현이 있구나,하는 정도를 느끼게 하는 거였어요.

아직 물감으로 그림이라는 것을 그리기는 어려운 시기구요.

23개월 첫 물감놀이.

처음에는 물감놀이 한다고 하면 이렇게 "판"을 벌여줬죠.

요즘에는 간단하게 준비해요.

물감 흘리면 닦으면 그만이구요...

아이가 물감놀이한다고 해도 죽치고 그리는 건 아니거든요~

가위로 자르기 놀이

25개월 무렵에는 유아용 가위를 사줬어요. 이 유아용 가위는 제가 자르려고 해도 직각으로 똑바로 대야만 잘리고 날이 날카롭지 않기 때문에 일단 날카롭지 않지요. 대신 지호가 자르려고 해도 잘 잘리는 편은 아닙니다. 처음에는 그저 '가위'라는 것은 자르는 도구라는 걸 알려주고 가위를 잡는 방법을 알려주기 위한 것이었어요. 제일 좋은 것은 전단지지요. 전단지의 각종 먹거리들 잘라붙이기~

25개월. 처음으로 가위를 사용해볼 때에요.

 

조금씩 자르는 요령이 붙으면서 가위도 점점 업그레이드.

지금 쓰는 가위 사주기까지 3-4번은 가위를 사준 것 같아요. 조금씩 더 잘 잘리고 더 위험?한 것으로요.

이제는 가위자체가 가볍지만 아무거나 잘 잘리는 그런 가위를 쓰지만 위험성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는 않습니다. 사용하는 요령을 아니까요.

가위 이용하는 것이 소근육 발달에 엄청 좋은 거 아시죠?

이 때 이렇게 잘라, 저렇게 잘라. 하고 지정해주지는 않았어요. 그냥 맘껏 자르게 놓아두었지요. 그랬더니 어느 순간 동그라미도 자르고 네모도 자르고 하더군요~

33개월.

자기가 그린 그림을 잘라보기도 합니다.

자른 그림으로 또 놀이를 하기도 하구요.

색종이놀이

36개월 쯤에는 코스트코에 가서 색종이를 잔~뜩 사왔습니다.

역시 낭비가 될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하지만, 색종이 접기와 자르기를 마음껏 하게 해주었습니다.

색종이 접기는 아직 정교하게 할 수 없기 때문에 네 맘대로 접어라~수준이지요.

색종이를 뜯어서 붙이게도 하고 접어서 붙이기도 하구요.

저희 집에는 풀도 정말 많고 스카치 테이프도 많습니다.

이런 저런 걸로 막 붙여요. 붙이면 또 다른 그림이 되고 이야기가 됩니다.

32개월. 지호가 색종이로 만든 고양이 모자

 

여러가지 종이 이용

아이일수록 큰 도화지가 좋다고 해서 처음에는 코스트코의 4절 스케치북을 이용했었어요.

그런데 좀 아까와서 8절로 바꿔서 이용중이에요.

방문미술에는 4절 스케치북을 이용하시더군요. 큰 데 그려봐야 아이가 공간구성을 하게 된다구요.

질감도 여러가지를 느껴보라고, 까만색 사포지를 사다주기도 하고, 여러가지 색상지에 그려보도록 하기도 합니다. 색종이에 그려보게도 하고, 얇은 종이에 그려보기도 하고 두꺼운 종이에도요.

A4 용지에도 그리고 하고 수첩에도 그려보게도 하구요.

 

35개월.

검은 종이에 그려보도록 한 그림이에요.

흰 종이에 그릴 때와는 느낌이 사뭇 다르지요?

 

 

아이클레이로 놀기

18개월 무렵부터 아이클레이는 항상 준비해 놓는 것 중의 하나에요.

여러가지 클레이로 놀아본 결과, 여러가지를 입체적으로 만들며 놀기에는 아이클레이가 제일 좋더라구요.

집에 항상 떨어지지 않게 준비해놓는 것 중에 하나가 아이클레이에요.

밀가루반죽 놀이랑 같은 개념이지요.

처음에는 모양 만들기, 당연히 못합니다. 역시 따라하라거나 가르쳐주지 않고 맘대로 놓아둡니다.

대신 엄마는 옆에서 열심히 뭔가 만들어요.

그러다보면...이렇게 세월이 흐르다보면 지호가 동글동글이 모아서 애벌레를 만들기도 하고 나름대로 그릇이라고 만들기도 하고 그럽니다. 엄마는 '가르쳐주는' 사람이기보다는 '보여주고', '놀 때 같이 있어주는' 사람이 되면 되는 것 같아요.

아이클레이로 만든 것은 그대로 굳혀놓고 놀아도 되지만, 스케치북에 붙이면 또 다른 재미가 있어요.

이럴 때는 열로 가열하는 글루가 있으면 좋지요. 글루가 있으면 만들기 놀이를 할 때도 여러가지로 유용해요.

 

27개월.

자기가 하고 싶은 놀이를 자기가 선택해요.

이렇게 뚜껑을 열고 클레이를 원하는 떼어내는 것이 놀이의 시작이 되지요.

 

책만들기

도화지 한 장으로 간단하게 책만드는 걸 포스트에 올린 적이 있는데요,

이렇게 책처럼 만들어서 그림을 그리게 해주면 나름대로 이야기를 만든답니다.

자기만의 책이 되기 때문에 무지 좋아해요.

어디 놀러갈 때는 도화지 여러장 챙겨가서 만들어주면 시간보내기도 좋고,

아이들 여럿이 식당갈 때도 전 도화지 챙겨 갑니다. 이렇게 해주면 식당 돌아다니지도 않고 그림그리기에 열중하지요.

지호의 그림을 범상치 않게 본 친구가 지호에게 미술 교육 시켜보라고 자꾸 권유하더군요.

안 그래도 그 무렵, 지호가 그림그리기를 정말 좋아하던 시기인데, 특히 그림을 그리면서 조잘조잘 말이 많았던 때였어요. 제가 퇴근하고 와서 그림그리기까지 같이 해주기가 영~ 시간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지요.

그래서 방문미술 업체를 찾으면서 중점을 뒀던 것은 '가능하면 프로그램이 없는 곳'이었는데, 사실 업체에 프로그램이 없을 수는 없겠지요. 그래서 이곳저곳 비교하면서 프로그램 의존도가 제일 적다고 생각하는 곳으로 골랐어요. 지호 미술 교육에 있어서 아직 프로그램이 도입될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했거든요.

또 하나, 만들기보다는 회화 위주인 곳으로 골랐어요. 아직은 지호가 '직접' 뭔가를 만들어내기는 어려운 상태고 그러다보면 아무래도 선생님이 개입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기도 하구요, (만드는 프로그램은 6-7살은 되어야 할 것 같아요) 지호가 즐기는 것이 만들기보다는 '그림'이었기 때문이지요.

또 하나, 요즘 유행하는 [미술재미]나 [미술로 생각하기]등을 선택하지 않은 것은 (다녔으면 재미있게는 다녔겠지만) 지호가 원하는 것은 '조잘대며 그리기' 였기 때문이었어요. 또 하나, 일하는 엄마이다보니 왔다갔다 해야 하는 곳은 아무래도 부담이 되구요.

그래서 선택한 곳이 "홍익아트"란 곳이었구요. 처음 선생님이 오셨을 때도 거듭 부탁드린 것이

"부디 프로그램 따라가지 마시고 지호 그리고 싶은 거 그리게 해주세요." 이었구요.

그 당시에 지호가 사람만 그리던 때라서 또 하나 부탁드린 것이

"사람 이외의 것들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해주세요~" 입니다.

31개월의 그림.

이 때는 열심히 '사람'만 그렸어요.

홍익아트에도 프로그램이 있고 오시면 그걸로 잘라 붙이기도 하고 뭔가 만들어 놀기도 하는 거였는데요.

선생님께서 제 부탁대로 일단 오리거나 만들면 그걸로 역할극처럼 놀아주시기도 하고, 말로 참 많이 놀아주셨어요. 그리고 다른 아이들은 그 시간에 그림을 한장쯤 그리는데, 지호는 워낙 미~친듯이 그리던 시기라서 3-4장을 그리곤 했지요. 

요일을 바꾸면서 선생님이 바뀌었는데 이번 선생님께 부탁드린 것도 기본적으로는 같았고,

하나 더 부탁드렸던 것은 "색칠에 관심을 갖게 해주세요"하는 거였어요.

그랬더니 물감을 많이 이용하시더군요.

이 무렵, 지호가 색칠을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영 칠하기 싫어하더라구요.

크레파스나 색연필은 색칠에 힘이 많이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힘들어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림 다 그려놓고 마지막에 물감으로 마무리하는 식으로 하시더군요.

우리는 물감놀이하면 판 벌여주고 아이가 오~랜 시간 놀기를 바라지만 아이는 막상 잠깐 하다가 마는 경우도 많잖아요. 미술 선생님은 10분 정도 칠하게 하시나? 암튼 잠깐만 하니까 아이가 지루해하지 않고 물감 칠하기를 했던 것 같아요.

이렇게 하면서 색칠하기의 즐거움을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요즘은 물감이 아니더라도 색칠하기를 하게 되었구요.

11월로 방문미술교육은 그만두었습니다. 지호가 요즘은 조잘거리며 그리지 않는데다가 (방문미술선생님의 목적이 그 조잘거림에 맞장구쳐달라는 거였거든요) 선생님께서 시간을 잘 못지켜서 이 김에 쉬자 했지요.

얼마 전에 언니, 오빠랑 그림을 같이 그려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놀이로 '그리기 대회'를 했거든요

늘 혼자서 그리다 다른 사람과 같이 그려볼 기회였지요.

세 명이서 서로 다른 그림으로 시작했는데 결국 비슷한 그림으로 끝나더군요.

물론 지호가 7살 언니, 오빠랑 비슷한 그림을 그려낼 수 있다는 점은 기특하지만

지금처럼 혼자서 그림을 발전시켜 나가는 시기에는 미술학원에서 그리는 그림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모방도 중요하지만, 흉내내기만 될 수도 있겠더라구요.

아직 자기의 그림 스타일이 없는 이 시기에는 미술학원보다는 방문미술교육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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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지난 1년에 비해서 그림 그리기가 적은 편이에요. 물론 그림그리기나 색종이 놀이가 여전히 좋아하는 놀이이기는 하지만요.

제가 포스트에 올리는 걸 보고 지호가 책만 읽고 그림만 그리는 아이로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은데요. ^^

지호가 낮에 주로 하는 일은 소꿉놀이, 인형놀이랍니다. 요즘은 Magic Key DVD 보는 일이 주관심사에요.

어떻게든 외할머니한테 떼를 써서 Magic Key DVD를 더 보려고 하지요.

외갓집에 가면 꼭 하는 일이 의섭이 오빠 블럭으로 만들기놀이를 하지요. 저희 집보다 블럭이 많거든요.

천안 할아버지댁에 가면 마루에 있는 컴퓨터로 인터넷에 있는 화장하기, 옷입히기 게임을 합니다.

유진이 언니네 놀러가면 언니랑 춤추기, 병원놀이를 하더군요.

친구들이랑 양재천에서 놀 때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잡기 놀이 좋아하구요.

누구랑 노는지, 어디서 노는지에 따라서 놀이 아이템은 바뀌더라구요.

그래서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놀게 해주려고 합니다.


2011/03/18 10:32 2011/03/18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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